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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포의 성 (커버이미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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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포의 성
  • 평점평점점평가없음
  • 저자사사키 도시로 
  • 출판사바른번역(왓북) 
  • 출판일2021-05-12 
보유 1, 대출 0, 예약 0, 누적대출 1, 누적예약 0

책소개

개간지를 경작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. 젊고 거친 땅은 당장에라도 예전으로 돌아가려 했다. 그저 이 땅을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해버리면 된다는 일념으로 거친 가죽을 이제 막 훌렁 벗겨낸 밭은 다른 쪽을 일구고 있으면 금세 다른 한쪽이 얼룩 조릿대와 찔레나무, 띠에 뒤덮이기에 십상이었다. 마을 사람들이 그 풀 더미 속에서 가을에 거두어들이는 수확은, 처음 일이 년으로 말하자면 겨우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다.
하지만 지주 후지사와는 이 개간지의 완만한 성장을 얌전히 기다릴 수 없었다. 후지사와는 결국 이주 개간자의 대표 격인 오카모토 고스케에게 제 생각을 전했다.
“저, 오카모토 씨. 개간도 이제 마무리되었겠다, 슬슬 그 식량들을 돌려받았으면 하는데 말이오.”
겁이 많은 후지사와는 상의하는 말투로 온화하게 말했다.
“농담이 지나치시군요. 다들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일하고 있잖습니까. 앞으로 이삼 년은 더 기다려주시죠.”
고스케는 고집이 세고 흥정 같은 것은 할 줄도 몰랐다.
― 〈곰이 나오는 개간지〉 중에서

마에다 야헤이는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. 깊숙한 방구석에도 봄이 오면 봄볕이 내리쬐기 마련이다.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려 하지 않는 마에다의 눈에도 변화하는 세태의 그림자가 드리웠다. 그림자 속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? 그 모습을 봤을 때, 마에다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.
― 〈가장 벚꽃 연회〉 중에서

스즈키는 교무실을 나섰다.
복도를 걷는 동안 가슴이 요동쳤다. 그녀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매혹적인 찰나였다.
교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. 스즈키는 깜짝 놀라 멈춰 섰다. 심장이 갑자기 격렬하게 뛰었다. 한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있었기 때문이다. 스즈키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쓰며 조용히 교실에 들어갔다.
― 〈오해의 고문실〉 중에서

‘다음 기회를 노리자!’
이렇게 되뇌며 그는 간신히 마음을 달랬다.
‘총알만 비껴가지 않았어도…….’
그렇게 자신을 위로하고도 곧장 다른 생각이 떠올라 마사카쓰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.
‘그 총알로 저 자식만이라도 쓰러뜨렸으면 저년은 어떻게든 됐을 텐데…….’
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복수의 불씨가 실패를 먹고 자란 분노를 만나 한층 더 격렬하게 타올랐다.
― 〈공포의 성〉 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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